"동서고가도로는 철거되어야 한다"

'하늘공원으로 조성하자' 시민단체 제안은 부산진구민 희생 강요하는 것

동서고가로는 주거지에 인접

콘크리트 구조물이 경관 저해

빛·소음공해·사생활 침해 등

부암·개금·당감동 피해 막심

상가에 인접한 서울과 달라


부산진구는 "동서고가도를 철거하는 대신 하늘공원으로 만들자"는 등 일각의 제안에 대해 지역주민의 뜻을 모아 강력 저지한다는 대응 방침을 밝혔다.


1995년 준공된 동서고가도로는 사상에서 원도심은 물론 감만항까지 도시 교통문제 해소에 큰 기여를 해왔다. 그러나 출퇴근 시간대 고가도로 출입구 일원의 심각한 교통정체로 인해 현재 동서고가도로는 점차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여기에 슬럼화, 도시경관 저해, 지역 단절 등의 문제까지 일으키고 있다.


이 때문에 고가도로 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고가도로 철거는 부산진구민들의 염원이 됐다. 이에 부산진구는 '동서고가도로 조기 철거 및 교통체계 개선'을 민선8기 구청장 공약으로 선정해 동서고가도로 철거의 뜻을 부산시에 전했다. 


동서고가도로 가운데 사상IC에서 진양사거리 간 7㎞ 구간 노선은, 국토교통부에서 민자투자사업으로 추진하는 사상∼해운대 지하 고속도로 완공 시 폐지된다. 그러나 이 구간의 고가도로 철거는 명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시민단체가 '고가도로 철거 대신 서울처럼 고가도로를 하늘공원으로 조성하자'는 등의 의견을 제안했다.


시민단체는 고가도로를 활용해 공중공원을 조성한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와 고가도로를 보수해 공중보행로를 조성한 서울시의 '서울로 7017'을 예로 들었다. 이곳은 공중공원 조성으로 지역상권이 활성화되고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산진구는 이 제안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뉴욕과 서울의 경우 고가도로 주변이 대부분 상업지역으로 부산진구의 경우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부산진구의 경우 동서고가도로가 인접하는 개금동, 당감동, 부암동 등 대부분은 주거밀집지역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고가도로로 인한 소음, 분진, 조망권 침해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의 피해를 입고 있다. 또한 도시 중심지 단절로 인해 지역 발전이 저해돼 이중삼중의 불이익을 받고 있다. 부산진구는 동서고가도로 철거 대신 유휴공간을 활용한 하늘공원 등 녹지공간 등이 조성될 경우 이 지역 주민들의 기본적인 재산권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지역민의 삶을 짓밟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진구는 이미 2021년 4월 부산시의 '부산 북항 통합개발 연계 도심 재창조 마스터플랜' 용역 수행 시 동서고가도로 하늘공원 조성에 대해 부산진구 구간 내 동서고가도로 전부를 철거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앞으로 부산진구는 '동서고가도로 주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의견수렴을 위한 설문조사, 서명운동 추진, 궐기대회 등 동서고가도로 철거'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


부산진구청장은 "뉴욕, 서울, 파리 등과 지역여건이 전혀 다른데도 해당 지역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검토 등이 없이 고가도로를 공원화하자는 일방적 주장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구청장은 "고가도로 인근 주민의 입장에서 보면 집 앞에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자리를 잡고 있어 경관이 저해되고 빛공해와 소음공해, 사생활 침해 등의 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철거 대신 하늘공원 조성을 계속 주장한다는 것은 지역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문의:교통행정과 교통행정계(605-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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