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부산 최대 화재를 아시나요?
양정동 '부산시 화재이재민주택 준공기념비' 재조명
양정2동주민센터(동장 오창석)는 양정3재개발구역에 설치되어 있는 '부산시 화재이재민주택 준공기념비'의 유래 및 비문을 해석한 시트지를 양정1구역 공사장 펜스에 랩핑으로 설치했다.
부산시 화재주택은 1953년 11월 27일 부산역전 대화재로 생긴 이재민들을 위해 지은 주택이다.
당시 중구 영주동 서쪽 산비탈 피란민 판자촌에서 화재가 발생해 거센 바람을 타고 영주동, 동광동, 대청동 입구 일대까지 불이 번졌다. 이 화재로 3132채의 주택이 잿더미로 변하고 6천여 세대 3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여기에 부산역사, 부산우편국, 부산일보사 사옥, 부산방송국도 초토화됐다.
이후 이재민들을 위해 당시 부산군수사령부 사령관인 리차드 위트컴 준장이 양정동에 이재민 주택을 짓는데 헌신했고, 이를 기념해 1954년 6월 3일 기념비가 세워졌다.
기념비는 높이 178㎝의 첨두 피라미드형이다. 오른쪽 면에는 육군대장 정일권, 육군준장 엄양섭, 육군중령 임택주의 성명과 직책이 새겨져 있다.
왼쪽 면에는 '우기(右記)부대 장병의 힘으로 미군 원자재로 건설하다'라는 문구가 있다.
후면에는 리차드 위트컴 장군을 비롯한 미군 관련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현재 기념비는 비문을 판독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마모되어 있다.
양정2동주민센터는 과거유산 재조명 차원에서 향후 양정3 재개발구역에 조성되는 공원에 기념비를 옮기고, 이곳을 역사공원으로 만들어 인근 송상현 광장과 연계한 부산의 기억자산으로 가꿀 예정이다.
문의:양정2동주민센터(605-6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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