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못난 소나무의 아름다움

소나무를 일러 쭉 뻗어 잘생긴 것은 궁궐을 지키고, 굽어 못난 것들은 선산을 지킨다고 한다. 이곳의 소나무는 하나같이 낮은 키에 구불구불 구렁이가 승천하듯 하늘로 향하고 있다. 이처럼 안개가 짙게 깔리는 날이면 그 신비로움은 두 배가 된다. 


자식도 많이 가르쳐 잘나면 나라의 자식이고 못나고 속 썩이는 자식은 내 자식이라는 말이 있다. 잘나거나 못나거나 이 땅에 꼭 필요한 숲이고 소나무다. 모든 생명체는 그 자체가 우주의 중심이니, 만물의 영장인 인간들이야 말해 뭣하랴! 2023년 새해에는 지난해를 성찰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무현(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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