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대신 '천사'라 적을게요 … 익명으로 잇단 기부
익명의 독지가들이 잇달아 성금을 기탁해 연말연시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12월 28일 익명의 독지가가 부산진구청을 방문, 관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성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사진) 70∼80대로 보이는 남성 어르신은 이날 '어려운 분들한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라는 문구가 기재된 봉투에 1,000만 원을 넣어 기탁했다. 담당 직원이 여러 차례 신원을 확인하고자 했으나 이 독지가는 '부산진구에 거주하는사람'이라는 말만 남기고 구청을 떠났다. 부산진구는 후원자의 뜻에 따라 성금을 저소득세대의 생계비와 의료비를 지원하는 '부산진구 정다운 이웃사촌 복지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1월 2일에는 전포2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익명으로 전포2동주민센터(동장 선봉원)에 성금 200만 원을 기탁했다.
70대인 이 기부자는 "저도 기초생활수급자로 보호받고 있는데 그동안 국가,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으로부터각종 지원을 많이 받아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그동안 받은 사랑을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포2동주민센터 관계자는 "형편이 매우 어려운 분인데 그동안 생계비를 조금씩 모아 기부하는 모습에 놀랐다."라며 "이분의 선한 영향력이 기부문화 활성화에 큰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전했다. 성금은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전포2동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범천2동에서는 익명의 기부자가 쌀 2,000㎏을 지난 11월 27일 범천2동주민센터(동장 김원정)에 전달해 온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사진) 이 기부자는 무려 16년 동안 매년 연말이나 설 명절에 익명으로 쌀을 기탁해온 주민이다. 지금까지 범천2동에만 2,000포가 넘는 쌀을 기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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